정치 성향도 연애 핵심 기준…MZ 41% "반대면 안 만난다"

기사등록 2025/12/03 15:06:27 최종수정 2025/12/03 15:24:23

틴더,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 연말결산 발표

싱글 76% "프로필·데이트 코스에 AI 도움 받을 의향"

그룹 데이트·더블 매칭 증가…친구 검증이 새 연애 관문

[서울=뉴시스] 틴더는 올해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 기반 데이팅 트렌드를 조명한 연말결산을 3일 공개했다. (사진=틴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싱글 10명 중 7명이 데이트 코스 추천, 프로필 사진 선정 등 데이팅 관련해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10명 중 4명은 정치 성향이 다르면 데이트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가치관의 일치를 관계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틴더는 올해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 기반 데이팅 트렌드를 조명한 연말결산을 3일 공개했다.

틴더는 시장조사기관 오피니엄에 의뢰해 18~25세 싱글 4000명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틴더는 이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 주요 데이팅 트렌드로 정서적 개방성, 진정성, 과감함, 솔직함을 꼽았다.

응답자의 64%가 데이팅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 '감정적 솔직함'을 꼽았다. 60%는 관계 목적에 대한 명확한 소통을 요구했다.

73%는 상대방 앞에서 꾸밈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또 싱글들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응답자 76%가 데이팅 시 AI의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주된 활용 분야로는 ▲데이트 코스 추천(39%) ▲프로필 사진 선정(28%) ▲자기소개 작성(28%) 등이 꼽혔다.

◆가치관이 '연애 필터'…"정치 성향 다르면 만남 NO"

응답자 37%는 연인 관계에서 가치관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도 만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설문 결과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41%는 정치적 성향이 반대인 사람과는 교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대 성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46%였으나 남성(60%)에 비해 여성(35%)은 수용도가 낮아 여성이 가치관 불일치에 더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틴더는 이러한 현상을 분열이 아닌 진정성을 추구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싱글들은 평등과 공감 등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상대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주요 기피 요인으로는 ▲인종차별 문제(37%) ▲가족관(36%) ▲성소수자 권리(32%)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기본적인 예의는 여전히 중요한 덕목으로 꼽혔으며 응답자 54%는 '직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행동'을 가장 큰 비호감 요소로 지목했다.

◆싱글 10명 중 4명 "친구 의견이 결정적"

젊은 싱글들의 42%는 친구가 자신의 데이팅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37%는 내년에 그룹 데이트나 더블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구가 데이팅 시 MZ세대의 정서적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뜻이다.

이에 틴더는 내년 매칭 상대가 '그룹 채팅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애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봤다. 이러한 트렌드는 틴더의 '더블 데이트' 기능 활성화로도 증명된다. 해당 기능 사용자의 약 85%가 30세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 사용자가 일반 프로필 대비 더블 데이트 프로필에 '좋아요'를 보내거나 매칭될 확률이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블 데이트 매칭 시 대화량 또한 1대 1 매칭 대비 평균 25% 더 많은 메시지가 오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56%는 솔직한 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45%는 거절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첫 데이트 형태로는 산책이나 커피 등 부담 없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의 35%(여성 33%, 남성 38%)는 드라마틱한 전개보다는 편안하고 차분한 관계를 지향하는 '로우키 러버'를 찾는다고 답했다.

◆한국 MZ는 누구를 좋아하나…수지·마크·아이유·손흥민 언급
[서울=뉴시스] 틴더는 올해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 기반 데이팅 트렌드를 조명한 연말결산을 3일 공개했다. 사진은 한국 이용자 트렌드 분석 결과 (사진=틴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틴더는 한국 이용자 트렌드도 분석했다. 인기 셀럽으로 ▲수지 ▲마크 ▲아이유 ▲로제 ▲박보검 ▲손흥민 ▲에스파 ▲블랙핑크 ▲지드래곤 ▲추영우 등을 꼽았다.

인기 TV 프로그램으로는 ▲나는 솔로 ▲오징어게임 3 ▲환승연애 4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를, 인기 관심사로는 영화, 여행, 음식, 산책 등이 꼽혔다.

멜리사 호블리 틴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요즘 젊은 싱글들은 이미 많은 일을 해내고 있고 데이팅의 영역에서는 더욱 쉽고 솔직하며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연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트렌드 전망에서도 확인되듯 싱글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이야기하고 믿는 가치를 당당히 밝히며 정서적으로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감정적으로 성숙한 태도는 더 이상 '오글거리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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