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타 라인업에 파괴력 더해…젊은 선수들 비결 배우길"
최형우 "다시 돌아와 설레고 기뻐…목표는 우승밖에 없다"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202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형우가 10년 만에 친정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으나 2005년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2007년 경찰 야구단에서 퓨처스(2군)리그 타격 7관왕에 등극하며 경쟁력을 뽐낸 그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진가를 발휘했다. 그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 68득점을 기록,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에 눈을 뜬 최형우는 삼성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 때 공격의 한 축을 도맡으며 팀 왕조 건설에 힘을 더했다. 특히 2014년에는 113경기에 나서서 타율 0.356 31홈런 10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삼성을 떠났다.
KIA에서도 최형우는 건재함을 드러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겼고, 2017년과 2018년, 2020년에는 25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최형우는 2021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에는 KIA와 2년, 2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만 42세인 최형우는 올해도 베테랑의 품격을 자랑했다. 그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호성적을 거뒀다.
2025시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 최형우는 원소속팀 KIA와 친정팀 삼성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이날 공식 발표가 나오기전부터 최형우의 삼성 이적설이 무성했는데, 그는 고심 끝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삼성과 손을 잡으면서 9년 만의 친정팀 귀환이 확정됐다.
삼성은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 라인업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라며 "아울러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설레고,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싱숭생숭했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내년 시즌에 다시 대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형우 역시 삼성에서 보낸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형우는 "삼성에 합류하면서 목표는 우승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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