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번 주 세인트폴 등에 특수기동팀 투입"
트럼프, 소말리아 출신 하원의원에 "쓰레기"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이 미네소타 최대 도시 두 곳에서 소말리아인 이민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말리아 출신 연방 하원의원과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과 문건을 인용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미네소타 주도 세인트폴과 미니애폴리스에서 서류 미비 소말리아 이민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 작전을 개시한다고 보도했다.
작전은 이번 주 시작되며, 두 도시에 거주하며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소말리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법적 체류 신분을 신청 중인 이민자들도 작전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ICE는 요원, 수사관 및 기타 연방 공무원으로 구성된 이른바 '특수 기동팀'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명의 요원 및 수사관이 투입됐다고 한다.
미네소타는 세계 최대 규모 소말리아 이민 사회가 형성된 곳이다. 1990년대 중반 내전으로 대규모 이민이 시작됐다. 이민자 활동가들과 지역 관계자들은 소말리아 출신 미네소타 주민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합법적 영주권자라고 말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 전역 소말리아 이민자의 약 73%가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트리샤 맥라플린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단속 계획에 대해 "미래 또는 잠재적 작전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누군가 ICE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인종이 아닌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답변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대원 피격 사건 이후 이민자에 대한 선동 발언을 하며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총격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소말리아인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소말리아인들이 미네소타를 점령하고 있다"며 "소말리아 갱들이 먹잇감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25년 전 시민권을 취득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을 겨냥해 "아마도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오마르는 쓰레기다. 그 친구들도 쓰레기다"라며 "이 사람들은 불평만 늘어놓는다. 지옥에서 왔으면서 불평만 하고 투덜대기만 하는 자들을 우리나라에 두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번 사건과 소말리아인들 사이 연관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관련도 없다"면서 "하지만 소말리아인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범죄 수사 및 기소에 대한 지원은 환영하지만, 홍보용 쇼를 벌이고 이민자를 무차별 표적으로 삼는 건 진정한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마르 의원은 "나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에 소름 끼친다"며 "그는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도움받길 바란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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