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외교관계 훼손시키지 말라"
트럼프 "코카인 판매, 누구든 공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콜롬비아 공격 가능성 언급에 강하게 반발했다.
CBS 등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우리의 주권을 위협하지 마시라. 그렇지 않으면 재규어가 깨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는 미국으로 코카인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9개의 (마약) 제조시설을 파괴하고 있고, 나는 임기 동안 미사일 없이 1만8400개의 시설을 파괴했다"며 "미국이 수천 톤의 코카인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 국가가 있다면 그것은 콜롬비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권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 선포와 같다"며 "200년에 걸친 외교관계를 훼손하는 길을 계속 가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카리브해 마약 밀수업에 대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며 베네수엘라 본토 공격을 시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콜롬비아가 함께 언급됐다.
그는 "콜롬비아가 코카인을 만든다고 들었다. 콜롬비아에는 코카인 공장이 있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코카인을 판매한다"며 "우리나라에 코카인을 판매하는 대상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누구든 공격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해상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최소 21차례 공습해 80여명을 살해했다.
나아가 지난달부터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 F-35 전투기 10대와 병력 1만5000여명을 카리브해에 집결시켜 베네수엘라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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