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선박·트랙터로 수소 확장…미래 모빌리티 공략

기사등록 2025/12/03 09:53:33

각 기업·지자체·대학 등과 손잡고 업무협약

검증된 수소연료전지 선박용으로 최적화 공급

수소전기 트랙터 보급으로 실증 사업도 시작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R&D본부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 현대자동차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장괄필 부사장,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 (사진=현대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의 활용 범위를 선박과 트랙터 등으로 넓히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함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등 양산 모델로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선박용으로 최적화해 공급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통합 설계를 맡고, 부산대는 평가와 실증을 담당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선박용 친환경 연료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 경쟁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물류 분야에서도 수소전기 트랙터 보급에 나섰다. 울산시 및 주요 물류사들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실제 화물 운송 노선에 차량을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실증 사업에 투입되는 수소전기 트랙터는 신규 개발된 모델로, 2개의 연료전지로 구성된 188㎾(킬로와트)급 시스템과 최대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68㎏(700bar) 용량의 수소 탱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약 760㎞ 주행이 가능하다.

실증 과정에서 현대차는 차량 개발 및 제공을, 울산시는 사업 운영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들은 실제 운행 데이터를 제공해 수소전기 대형차 상용화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은 "트랙터는 친환경차로의 전환 난도가 가장 높은 차량"이라며 "실증 결과를 토대로 수소전기 대형 화물차의 본격 양산과 보급을 추진해 글로벌 친환경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진행된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사업 차량 인도식’ 행사에서 인도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트랙터. (사진=현대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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