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경제 구조 바꾼다"…머스크, 화폐 축소 가능성 언급

기사등록 2025/12/04 02:30:00 최종수정 2025/12/04 06:36:23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 한국의 저출산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폭스뉴스) 2025.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확산이 기존 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 것이라며, 먼 미래에는 '돈'의 개념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2일(현지 시간) 인도의 기업가 니킬 카마스가 공개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화폐라는 발상이 지금만큼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인간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준에 이르면 희소성이 줄어들면서 화폐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폐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라며, 가치 판단의 기준은 결국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에너지 기반 시스템'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에너지는 인위적으로 규제하기 어렵고 생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에너지가 사실상 통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AI·로봇 기술이 국가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미국 부채 위기와 관련해 그는 "문명이 진전할수록 대규모 AI 시스템과 로봇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고, 그것이 부채 부담을 줄일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생산 자동화가 확대되면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재화·서비스 공급이 통화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3년 안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자 철학에 대해선 "투자할 대상을 찾기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만든다"고 밝혔고, AI·반도체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구글과 엔비디아를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AI 규제와 관련해선 “강력한 기술일수록 잠재적 위험도 크다”고 우려하며, AI가 ‘진실·아름다움·호기심’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인류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전문직 비자(H-1B)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조치에 대해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각 주가 관세를 매긴다면 경제는 견딜 수 없다. 국가 간 관세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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