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 징검다리 삼아 입지 상승…"K바이오도 주목 필요"

기사등록 2025/12/03 06:01:00 최종수정 2025/12/03 07:32:25

"디앤디파마텍-멧세라 협력 모델 주목해야"

디앤디 "멧세라통해 빅파마 개발 한축으로"

[서울=뉴시스] 디앤디파마텍 홍성훈 부사장(CFO)은 지난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발표했다. 2025.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투자 혹한기 속에서 기술을 중심으로 별도 회사를 세워 신약을 상용화하는 '뉴코'(NewCo)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 홍성훈 부사장(CFO)은 지난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최근 뉴코와의 협업 성공 사례 증가에 따라 기술 이전 상대방의 새로운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며 "디앤디파마텍-멧세라 간 성공적 협력 모델이 관심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사 미국 멧세라가 빅파마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 비만치료제 개발의 한축으로 입지가 상승했다"며 "그동안 기술 수출은 모든 바이오텍의 목표였으나, 당사처럼 한바퀴 돌아가는 징검다리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뉴코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이 특정 물질이나 기술을 중심으로 별도 회사를 세워 신약을 상용화하는 사업 방식이다. 기존 제약바이오기업의 원천 기술이나 자산(신약 후보물질 등)을 보유하기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 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다. 최근 VC 및 글로벌 제약사가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GLP-1 펩타이드 중심 비만,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신약 개발 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3년 멧세라에 먹는 GLP-1 치료제 'DD02S'를 기술 이전한 바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사 미국 멧세라는 'DD02S' 등 6개 신약 물질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화이자에 인수된 후 주가가 확 뛰었다.

홍 부사장은 "멧세라가 창립 3년만에 100억불을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며 성공한 전략을 펼쳤다"며 "빅파마에 의한 멧세라 인수 소식으로 당사가 뉴코와 진행한 계약은 빅파마로 승계된다. 최대 규모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빅파마의 주요 제품을 담당하는 회사로 입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구용 품목 개발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빅파마로 대규모 투자 진행한 만큼 폭넓은 제품 임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뉴코의 요건으로 ▲대규모 자본 투입 ▲검증된 경영진 및 주요 파이프라인 확보 ▲빠르고 전략적인 임상 진행 ▲대규모 엑시트 실현 목표를 꼽았다.

홍 부사장은 "뉴코는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이 주체가 돼 설립된 기업으로 대규모 자본 및 검증된 경영진이 신규 물질을 도입해 빠른 임상개발 진행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며 "VC가 회사 설립 단계부터 모든 기획 및 운영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과학자 출신 창업자 주체의 일반적인 바이오텍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VC 중심의 다양한 뉴코가 출현하고 있고 IPO 및 글로벌 제약사 협력 등 성공사례 가 많다"며 "최근에는 미충족 수요가 큰 적응증 대상의 뉴코 신설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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