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 부진…하이브리드에 밀려

기사등록 2025/12/03 07:00:00 최종수정 2025/12/03 08:06:24

전기차 판매 두 자릿수 급감

아이오닉·EV 시리즈 일제 하락

보조금 축소와 금리 부담 가중

하이브리드로 수요 쏠림 이동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이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전시장에 공개돼 있다. 2025.09.25.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올해 들어 뚜렷한 둔화를 보이고 있다. 라인업은 확대됐지만 시장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면서 전기차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는 3266대로 전년 대비 41.2% 줄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6는 244대로 66.8% 급감했고, 아이오닉 5 역시 690대로 44.9% 감소했다. 포터 전기차는 329대에 그치며 74.1% 하락했다.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는 484대로 판매가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기존 주력 모델의 감소 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기아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3705대로 전년 대비 19.2% 감소했다. 특히 EV3는 684대로 70.1% 줄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EV6는 392대로 49.1% 감소했고, EV9은 186대로 29.2% 늘었지만 절대 판매량은 크지 않았다.

신규 모델인 EV4·EV5 역시 출고 초기임에도 전월 대비 각각 48.3%, 42% 줄며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위축의 핵심 요인은 보조금 축소다. 여기에 할부 금리 상승, 중고차 감가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화 수요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도 전기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조금 체계가 안정되고 충전 인프라 개선 속도가 빨라지기 전까지 전기차 수요가 단기간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