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본인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1년 담화' 올려
"곳곳에 숨겨진 내란, 결코 국민 그물 벗어날 수 없어"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1년을 하루 앞두고 내란 청산을 위해 군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장관은 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1년 담화'라는 글을 올리며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말처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은 결코 국민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는 노자 도덕경 73장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장관은 "벌써 1년이 아니라, 아직 1년"이라며 "내란 청산의 험산준령 앞에 '적당주의'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이 5·16 군사정변, 12·12 쿠데타 등 우리 현대사 상흔 속 부족했던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하며 "반복된 과오를 직시하지 않고서는 군의 명예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군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적당주의의 유혹과 결별할 것"이라며 "시시비비를 분별할 수 있는 명민한 지성과 쇄신하는 용기를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내란의 전모가 밝혀질수록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이 깊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실망과 분노 앞에서, 우리 군이 해야 할 일은 변명보다 성찰로, 더욱 강한 쇄신으로 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군이 먼저 스스로의 힘으로 바로 선 이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자세로 다시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구하겠다"며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는 험로의 최선두에서 우리 장병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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