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 대한 무례한 행동·외부 공격의 빌미 제공 가능성”
“대일 제재 효율성·정확성 높이고 지속가능성과 회복력 초점 맞춰야”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사태’ 발언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우익 보수 논객이 한일령(限日令) 방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대일 투쟁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익 논객이자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인 후시진은 일본 가수 오츠키 마키와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콘서트가 갑작스럽게 중단, 취소된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달 29일 SNS에 올린 글에서 공연 중인 가수들을 무대에서 쫓아내는 것은 과도한 행위로 존중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외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연 취소로 인한 중국의 손실이 더 컸을 것이라는 점도 신중론의 배경이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행사 중 마키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퇴장당했다.
오쓰키는 1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고, 공연이 취소된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중국내에서도 가수에게 모욕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후 전 편집장은 오츠키가 콘서트 도중 무대에서 끌려나간 사건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며 모든 것은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츠키가 노래 도중 제지당해 공개적으로 무대에서 쫓겨난 것은 무엇보다도 여가수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며, 지나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가수가 무대에 오를 경우 ‘노래 내용에 문제가 없는 한’ 노래를 끝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전 편집장은 “이는 정책 시행에 있어 필수적인 개방성”이라고 지적하고 공연 중간에 조명을 끄고 가수를 무대에서 강제로 퇴장시켜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며 행정에 대한 예상치 못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전 전 편집장은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도시인 상하이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개별적인 사례가 되어야 한다”며 “전국 다른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과도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일 투쟁은 행동의 경계를 통제하고 원활한 운영 방식을 유지해야 하며 일본 국민을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과 완전히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후 전 편집장이 올린 글은 게시 직후 삭제됐다.
후 전 편집장은 이어 지난달 30일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가 시작 전날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후 전 편집장은 아유미 콘서트 취소는 대일 제재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중국 공연 기획사의 계약 위반과 사전 준비 투자의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미리 여행을 온 관객들은 실망했고 이미 티켓을 구매한 많은 사람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주말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등 중국에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후 전 편집장은 아유미 콘서트의 막판 취소에 대해 중국 여론이 개방성을 유지하며 논의하기를 바라며 대일 제재를 지지하느냐의 문제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일 제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유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유미는 공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1만4000석 관객석이 텅빈 상태에서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무관중 공연’을 펼쳤고 공연 장면을 담은 여러장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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