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유럽 진출 가교"…한국 기업이 혁신 이끈다

기사등록 2025/12/02 13:54:41 최종수정 2025/12/02 14:48:23

라이프 린드너 CEO, 한국 미디어 간담회

"한국 기업, 혁신 제품 전 세계 선보일 기회"

IFA 2026, 내년 9월 4~8일 베를린 개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FA 2026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ovelypsych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IFA는 단순한 테크 쇼가 아닙니다. 문화 행사이자 창의적 모멘텀을 만들고 혁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죠. IFA는 동-서, 소비자-기업, 오늘-내일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IFA 2026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IFA는 혁신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홈 및 소비자 기술 박람회인 IFA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리브랜딩을 거쳤다. 뻔한 기술 박람회가 아니라 문화, 혁신 기업이 함께 모이는 장을 표방한다.

지난 9월 열린 IFA는 49개국 19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40개국에서 22만명이 방문했다. 참가 기업과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미디어도 4400명 이상 기자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이 등록했고, 총 3010억회 이상 미디어 도달률을 보였다. 이중 46%는 독일, 54%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다.

IFA의 대표적 야외 행사인 'IFA 소머가르텐(Sommergarten)'에서는 라이브 콘서트·팟캐스트·개막 공연 등이 진행됐고, 대부분 매진되며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트업·연구·혁신 플랫폼인 'IFA 넥스트'는 28개국에서 260개사가 참가했으며, AI·IoT·스마트 리빙·지속가능성 분야의 선도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린드너 CEO는 "IFA는 미국과 아시아, 유럽은 한데 모으는 삼각형 정점의 중심"이라며 "전 세계 유통 파트너들이 우리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다른 전시들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혁신 제품 전 세계 선보일 기회"
IFA 수장을 맡기 전 삼성전자에서 15년을 근무했던 린드너 CEO는 "한국은 기술적 정밀함, 혁신 정신, 품질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라고 밝혔다. 

올해는 글로벌 대표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한국 기업 100여곳이 참가했다.
[베를린=뉴시스]오는 5일(현지 시각) 'IFA 2025'가 열리는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건물 전경. photo@newsis.com
전 세계 시장은 올해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관세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신흥국 주도 아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무역 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회복 추이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린드너 CEO는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혁신 중심 시장으로 견고한 소비자 기술 산업을 유지하고 있다"며 "IFA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혁신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IFA가 곧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IFA는 좀 더 큰 규모로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유통업체에게 선보일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IFA 전시를 통해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가전 시장의 '구독' 사업도 주목했다.

린드너 CEO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아직 구독 모델이 없지만, 한국에서 LG전자가 구독을 시작했고 그간 새 제품을 살 의향이 없던 사람들이 의사가 생긴 것으로 안다"며 "구독을 통해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아직 유럽 가전시장에서 구독 사업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그는 "(구독은)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접근법이지만 (유럽 도입은) 현재는 적기가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IFA 2026는 내년 9월 4일부터 8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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