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형도 꼭 잡아주셨으면"
원태인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형우의 삼성 이적설에 대해 "지금 가장 뜨거운 주제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너무 좋은 선배님이셔서 만약 같은 팀이 된다면 너무 기분 좋고,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KIA 타이거즈와 계약 기간 1+1년, 최대 22억원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는 2025시즌을 끝으로 이 계약이 만료됐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이 최형우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고, 원소속팀 KIA 역시 최형우를 붙잡기 위해 최종 오퍼를 전달했다.
아직 최형우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잔류가 아닌 삼성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최형우의 삼성 복귀가 확정되면, 그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간다.
최형우는 이날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받은 뒤 거취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곧 아시게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삼성은 최형우뿐 아니라 내부 FA 강민호와 동행도 이어가려고 한다. 최근 강민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삼성 구단에서 조금 기다려달라고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호와 오랜 기간 배터리 호흡을 맞춘 원태인은 "전화로 연락해 '절대 다른 곳에 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웃으며 "이번에 구단이 힘을 써주셔서 민호 형을 꼭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원태인은 올해 12승으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활약은 인정받은 원태인은 이날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올해는 승수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토종 최다승을 할 줄 몰랐다. 승리라는 게 나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 같더라"라며 "후반기에 등판할 때마다 이기고 좋은 분위기를 타니까 계속 승수가 쌓였다. 많은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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