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규정 애매함 때문에 조지아주 사태 발생"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강경화 주미대사가 지난 9월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구금됐던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와 한·조지아주 관계를 훼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1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지역방송 WSB TV와 인터뷰에서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장 급습에 대해 "상당한 충격이었다.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9월 4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단기 상용(B-1) 비자 또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고 구금했다.
이들은 구금 상태에서 일주일이 지난 뒤 한·미 정부 간 협상을 거쳐서야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강 대사는 이들과 관련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불법 체류한 것이 아니라 미국 비자 규정의 애매함 때문에 잘못된 비자 유형을 사용한 것으로 문제가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현재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 인력을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 문제를 두고 협의 중이라며 이런 제도 정비를 통해 유사한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또 미 의회가 전문 기술자를 위한 새로운 비자 제도를 신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사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0월 방한해 상황을 설명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하며 양측 관계에는 치명적인 손상이 없었다고 했다.
강 대사는 켐프 주지사에 대해 "이 비자 문제뿐 아니라 한·조지아 경제 관계 전반에 걸쳐 매우 강력한 옹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대사는 한국과 조지아주가 오랜 기간 쌓아온 경제 협력이 양국 정부와 주 정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양측 정부와 주지사가 사태 수습과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 안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WSB TV는 "한국은 작년 기준 교역 규모 175억달러 이상으로 조지아의 세 번째 규모 교역 파트너"라며 한·조지아주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와의 경제 협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강 대사가 2일 조지아 남부 현대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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