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일 출시될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미디어 브리핑 선공개
펼치면 10인치, 접으면 6.5인치 디스플레이…접은 두께 12.1㎜
일반 폴더블폰급 두께에 대화면은 강점…'접는 방식'은 아쉬워
삼성전자의 두번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짧게나마 실제 사용해보고 남은 감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2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그간의 폴더블 기술 역량을 모두 쏟아넣었다고 강조한 만큼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넓은 화면, 얇은 두께라는 폴더블폰의 핵심 요소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형)의 대화면이 나타나고,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한다.
두께의 경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가 3.9㎜로 역대 갤럭시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일반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6의 접었을 때 두께가 12.1㎜, 폴드5의 두께가 13.4㎜였다. 트라이폴드가 화면을 '두번' 접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면의 두께를 극한으로 줄인 셈이다.
화면을 접을 때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 또한 최근 출시된 폴드7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화면이 부드럽게 접고 펴지는 것은 물론 3개의 각 화면을 모두 원하는 각도로 고정시킬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트라이폴딩 구조에 최적화된 '아머 플렉스힌지'를 탑재하고 얇고 내구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 힌지를 적용했다. 양측 힌지는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돼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고, 펼쳤을 때에는 각 디스플레이 패널의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켜준다.
가장 큰 차별점인 10인치 수준의 넓은 대화면도 기대 이상이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유튜브 영상 등을 감상할 때 일반 태블릿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고, OLED 디스플레이와 120㎐ 주사율 등을 통해 넓은 대화면에서 매끄러운 게임이 가능했다.
우선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두번 접는 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경량화에 성공하긴 했으나, 기기 자체가 일반 폴더블폰이나 바형 폰보다는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무게의 압박은 분명 존재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무게는 309g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을 보면 폴드7은 215g, 폴드6는 239g, 갤럭시 S25 울트라는 218g 수준이다. 실제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갤럭시 S25 울트라와 함께 들어보고 비교해본 결과 무게감이 확연히 느껴졌다.
넓은 화면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화면이 G자 형태로 두번 접히는 만큼 사용 시 반드시 두 손을 모두 써야한다는 점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기존 폴더블폰 또한 화면이 접혀있어도 폴드, 플립 모두 한손으로 접고 펴는게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기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사실상 반드시 기기를 양손으로 잡고 펴야 한다.
G자 형태로 접히는 단점은 또 있는데, 접는 방식에서 혼동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가운데 화면을 두고 마치 문처럼 양측 화면을 접는 형태다. 접는 방식은 왼쪽을 먼저 접고, 그 후에 오른쪽을 접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2개의 힌지 중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두껍게 설계돼있다.
하지만 실제 트라이폴드를 사용하다 보니 오른손잡이라면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화면을 먼저 접게 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였다. 삼성전자 또한 이를 의식한 듯 오른쪽 화면을 먼저 접는 '잘못된 폴딩'이 감지될 경우 기기가 진동으로 이를 알려주는 기능을 담았다.
실제로 이날 진행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미디어 브리핑에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또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스페셜 에디션' 같은 개념이라 대량 판매하기보다는 원하는 분들이 계속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제품"이라며 "메모리값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가격(원가)이 치솟아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국적 결단으로 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갤럭시 Z 폴드7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저희도 느낀 바가 많다"며 "폴더블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폴더블폰 시장, 그중에서도 폴드 시장이 훨씬 성장하는데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2일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이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하며, 출시에 앞서 9일부터 전국 20개 매장에 제품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16GB 메모리의 512GB 스토리지에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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