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의약품 합의…"영, 무관세 대가로 신약 가격 25% 인상키로"

기사등록 2025/12/02 10:37:01
[서울=뉴시스] 미국과 영국이 의약품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고 1일(현지 시간) 유로 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도자료. (사진 출처: USTR 홈페이지) 2025.12.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영국이 의약품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은 영국산 의약품과 의료 기술에 당초 경고한 100%가 아닌 0% 관세를 적용하되 영국은 신약 구매가격(net price)을 25% 인상하고 미국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1일 유로뉴스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에 따르면 영미 양국은 이날 영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과 의료기술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은 무관세 합의 대가로 국민보건서비스(NHS) 환급금 제도를 수정하기로 했다. NHS는 의약품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 제약사의 의약품 판매 수익의 23% 가량을 NHS에 환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환급 비율을 내년부터 최대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신약 구매 정가(net price)도 25% 인상하기로 했다. NHS는 신약 등에 대한 지출을 최근 10년간 축소해왔지만 이번 합의로 추세가 역전되게 됐다.

미국은 영국산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의료 기술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에서 제외하고 영국의 의약품 가격 관행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무역법 301조 조사 표적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지 않으면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5년간 300억달러(약 44조원)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다.

USTR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합의한 '미-영 경제번영협정(EPD)'의 일환으로 영국의 의약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양국간 합의로 많은 환자들에게 의약품 접근 및 공급로가 보장되고 새로운 치료법이 일선에 더욱 빨리 도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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