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두 달 연속 2.4%↑…고환율에 석유류·먹거리 '껑충'(2보)

기사등록 2025/12/02 08:19:22 최종수정 2025/12/02 09:10:52

국가데이터처,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고환율에 석유류 5.9% 급등…경유 10.4%·휘발유 5.3%↑

농축수산물 5.6% 상승…쌀 18.6%·귤 26.5%·사과 21.0%↑

생활물가지수 2.9%↑…작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사과의 모습. 2025.11.04. myjs@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환율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 중반대를 기록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5%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가공식품과 외식 등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 2월 2.1%, 3월 2.1%, 4월 2.1%로 5월 1.9%, 6월 2.2%, 7월 2.1%, 8월 1.7%, 9월 2.1%로 1% 후반~2% 초반대에서 등락하다가 10월(2.4%)부터 두 달 연속 2% 중반대로 높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농산물(5.4%), 축산물(5.3%), 수산물(6.8%) 가격이 모두 5% 이상 급등했다. 쌀(18.6%), 귤(26.5%), 사과(21.0%),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3.2%), 달걀(7.3%)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2.3% 올랐다. 빵(6.5%), 커피(15.4%)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공식품은 3.3% 올랐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는 5.9%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경유(10.4%)와 휘발유(5.3%) 가격이 모두 크게 뛰었다.

서비스는 2.3% 상승했다. 집세(0.9%)와 공공서비스(1.4%)는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이 3.0%나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8%, 외식 제외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6.3%), 생선회(외식·4.4%), 커피(외식·4.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2025.11.30. park7691@newsis.com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건 석유류인 것 같다. 수입 축산물과 수입 과일에서도 환율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외식 등도 원재료가 상승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3.0%)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식품 가격은 3.7% 상승해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신선어개(7.4%)와 신선과실(11.5%)이 크게 올랐고 신선채소(-4.7%)는 하락했다.

[세종=뉴시스] 국가데이터처,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국가데이터처,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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