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현중 펄펄' 한국 농구, '만리장성' 또 넘었다…중국에 12년 만의 연승

기사등록 2025/12/01 21:02:52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정현. (사진 =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원주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FIBA 랭킹 56위(아시아 9번째)로 FIBA 랭킹 27위인 중국(아시아 5번째)보다 29계단 아래지만, 지난달 28일 원정 경기에서 80-76으로 이긴 데 이어 이날도 중국을 제압했다.

2019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승 무패를 기록하며 B조 선두로 나섰다.

한국 남자 농구가 홈 코트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2013년 5월 인천에서 치러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79-68 승리 이후 약 12년 7개월 만이다.

중국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챙긴 것도 2013년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은 한국은 여세를 몰아 같은 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예선 1차전에서도 중국을 63-59로 물리쳤다.

지난달 28일 원정 경기 승리도 한국이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FIBA아시아컵 예선 1차전 이후 3년 4개월 만에 중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온갖 악재 속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한국은 안준호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찾지 못해 전희철 임시 감독과 조상현 임시 코치(창원 LG 감독) 체제로 이번 대결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현중. (사진 =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뿐만 아니라 여준석(시애틀대), 최준용, 송교창(이상 KCC)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한국은 시원시원한 외곽포를 앞세워 저우치(212㎝), 후진치우(210㎝), 장전린(208㎝), 정판보(207㎝) 등 장신 선수가 대거 포진한 중국을 눌렀다.

한국은 3점슛 23개를 시도해 11개를 성공, 47.8%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6-38로 밀렸지만, 외곽포로 만회했다.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소노)은 3점포 7개 중 6개를 성공하는 고감도 슛 감각을 자랑하며 24점을 몰아쳤다.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은 1차전에 이어 이날도 맹위를 뽐냈다.

예선 1라운드 1차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3점포 9개를 포함해 33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한 이현중은 이날도 20득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4개를 해냈다.

센터 하윤기(KT)도 17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정현이 3점포 두 방을 연이어 꽂아넣어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이현중이 연속 6득점을 올려 16-4로 앞섰다. 1쿼터 막판 하윤기의 골밑 득점까지 더해진 한국은 28-13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에도 이현중, 이정현이 번갈아 득점을 올려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쿼터 중반 이정현이 3점포 두 방을 연달아 터뜨려 38-1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사진 =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 2쿼터 막판 이우석(국군체육부대), 변준형(정관장)도 외곽포를 가동하면서 52-29까지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현중의 3점포로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이현중이 매섭게 득점을 올리면서 중국의 기를 죽였다. 3쿼터 중반 이후에는 하윤기의 연이은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면서 78-50까지 달아났다.

80-52로 앞선 상황에서 4쿼터를 시작한 한국은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4쿼터에 10점만 넣었으나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번 예선은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1~3위에 오른 12개 국가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과 한 조에 속했다.

2라운드에선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진행되며, 각 조 1~3위와 4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1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내년 2월 26일 대만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