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이달 15일·23일 종결 가능"
전모 콘랩컴퍼니 대표 등 증인신문
청탁 대가로 1억원 상당 받은 혐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씨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사정 변동이 없으면 오는 15일이나 23일에 변론 종결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달 내에 변론이 종결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에 전씨의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특검 측은 김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해 오는 15일에 신문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5일에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치고 검찰의 구형과 최종의견, 피고인 측 최종변론과 최후진술 등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전모 콘랩컴퍼니 대표 등을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전 대표가 전씨의 딸 A씨 등을 만나 매월 용역 대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송금하는 방식으로 총 1억6702만원 정도를 건넸다고 보고 있다.
전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7월 스타트업 업체인 콘랩컴퍼니의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오픈식을 준비하던 중 A씨를 소개받은 뒤 그에게 "아버지(건진법사)를 통해 오픈식에 대통령 배우자(김건희 여사)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
이후 A씨가 대통령실 행정관과 연락할 수 있게 해줬으며 전씨의 주선으로 해당 행사에 문화체육부 고위공무원과 이성권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고 국회의원 두 명이 축사를 보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이날 전 대표는 증인신문에서 "전씨를 만난 이유가 김 여사 등 초청 때문이었냐"라는 질문에 "정말 농으로 했던 말이고 어떤 가능성을 보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피고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어도 지금 정권 실세라는 소문도 들었고 어찌 보면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저희에 대해 어필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2022년 8월 전 대표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자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김성제 당시 의왕시장을 소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의왕시는 이듬해 4월 '무민' 캐릭터를 통해 의왕 백운호수에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 대표는 이후 전씨가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 줄 것이냐, 딸(A씨)한테는 월 400만원을, 내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에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부인 조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특검팀에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가방과 목걸이를 가져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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