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마트로시카' 12월 1~31일 서울 명보아트홀
윤제문 "후배들과 아이디어 내는 과정 즐거워"
'연극 속의 연극'…최해주 연출 "과정의 재미"
작품은 만년 적자를 기록하는 극단 '마트로시카'가 평가공연 연극 '달동네 로맨스'의 무대를 앞두면서 기상천외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의 주인공 극단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자인 '남동진' 역은 배우 윤제문, 정석용, 유용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들은 지난 10월 공연에서도 같은 역을 연기했다.
1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마트로시카' 프레스콜에서 윤제문은 연극에 대해 "'B급 영화'같은 작품인 것 같다. 연극이 갖고 있는 코미디가 (연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정도 작품을 했다. 롱런할 수 있는 힘도 이런 코미디적 요소가 많아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배 배우들과 연습한 과정도 공유했다. 그는 "연습할 때 저나 후배나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채우다가 아니다 싶으면 안 하고…다시 아이디어 내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작품은 인형 속에 인형이 있는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로시카처럼 '연극 속의 연극'으로 연출된다. 현실과 연극이 오가는 작품으로, 극초반도 무대를 앞둔 연극의 리허설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연출이 무대에 난입하며 연출 과정과 극단 배우들의 연기가 번갈아 이어진다.
최해주 연출은 "연극은 과정의 재미가 있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인형이 나와 결국 마지막에는 본질적 인형만 남는데 (배우들의) 욕망이라 생각한다"며 "욕망을 이루지 못하지만 시간에 따라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전환점을 맞는 시점은 극단의 대표 배우이자 연극의 주연인 '궉용준'의 '장트러블'이다. 극단의 배우 '전사라'의 대사 중 "극단 마트로시카. 어떤 어려움 어떤 새로운 상황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좌충우돌 발생하는 사건 속에서 무대는 이어진다.
남동진 역에 함께 캐스팅된 정석용은 '장트러블'을 극의 최애 웃음 포인트로 꼽으며 "본공연에는 더 지저분한 모습이 준비됐다"며 "관객분들이 본능적으로 다 좋아하셨다. 용준 역을 맡은 배우들이 고생 많다"고 말했다.
초연부터 남동진 역으로 작품에 참여한 유용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내가 준 선물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엄청 신나게 웃을 때 기분이 좋다"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웃음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이유도 전했다. 최 연출은 "기획부터 중극장이어서 오히려 두 번의 소극장 공연이 원래 연출보다 다른 그림이었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 스케일이 커지면서 배우 이동 동선이 바뀌기는 했지만 (작품의) 드라마 라인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웃음 포인트를 중극장에 맞게 살려놨다"고 했다.
'마트로시카'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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