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미네소타주지사 "많은 후보 출마, 좋은 일"
"트럼프 모욕은 나에게 훈장…무능함 돌리려는 것"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패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8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해리스가 유일한 민주당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전 러닝메이트가 평가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30일(현지 시간)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해리스가 2028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출마하기로 선택하면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어 "우린 당연히 경선 과정을 거칠 것이다"라면서 "많은 사람이 출마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건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회고록 '107일'과 북 투어 등을 통해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을 거침없이 비판해 반발을 샀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였던 월즈 주지사가 JD 밴스 당시 공화당 후보와 TV 토론에서 "변신 술책에 말려들었다"며 토론 태도에 대한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재선 출마 결정을 본인과 가족에게 맡긴 건 "무모한 일이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퇴로 지난해 대선 민주당 후보가 됐다.
이에 대해 월즈 주지사는 "(사퇴) 결정이 더 빨리 내려져야 했는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끼며 "문제를 실제 해결해 나갈 사람이 집권해야 한다는 게 내가 아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말리아 난민 수천 명이 미네소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월즈 주지사를 비난한 데 대해선 "트럼프의 모욕은 나에게 명예의 훈장"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하지만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건 정말 해롭다"며 "좋은 인간이 아니기도 하고, 자신의 무능함을 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점도 거론하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능력 쇠퇴가 드러나고 있다"며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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