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함구…NYT "미국서 회담 가능성 논의"
美매체 "마두로 즉각 사임하면 안전한 출국 보장"
[서울=뉴시스]이혜원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즉각 사임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30일(현지 시간) AF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내 대답은 '그렇다'다"라며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통화가) 잘 됐다고, 나빴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전화 통화였다"며 말을 아꼈다.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경고가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거기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공사, 조종사, 마약상, 인신매매범 모두에게 말한다.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공역을 전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생각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미국에서 두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두로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사면 조건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마이애미헤럴드는 3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구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즉각적인 사임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마두로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안전한 출국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마두로 정권은 정치적 통제권은 야당에 넘기겠지만 군부 지휘권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냈고, 양측 입장 차가 분명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크웨인 뮬린 공화당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은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미국이 마두로에게 러시아나 다른 국가로 망명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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