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1일 시연회 개최
조리환경 개선·종사자 건강권 향상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1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제주형 학교급식 조리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조리로봇 도입은 조리실의 높은 노동강도와 대량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포름알데히드·미세먼지 등) 노출 등에 따른 산업재해 위험을 낮추고 조리공정 표준화를 통한 급식 품질 향상 등의 필요성에 따라 추진됐다.
이번에 도입된 제주형 조리로봇은 ▲튀김 ▲볶음 ▲면 삶기 ▲소스 조리 등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협동형 모델이다. 학교 조리실 구조와 급식환경에 맞춘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AI를 기반으로 조리 상태를 분석해 화력, 조리 시간등을 자동 제어하고 음성명령을 통해 조리 종사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학교급식 분야에선 전국 최초의 형태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설치를 완료해 지난 9월22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조리로봇 도입 이후 포름알데히드 91.3%,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83.8%, 이산화탄소 53.8%, 미세먼지(PM10) 60.9%가 감소하는 등 조리흄과 유해인자 노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리 종사자의 신체 부담도 크게 완화돼 측정 결과 근육 활성도가 32~75% 감소하고, 몸통·어깨 굴곡 등 동작 빈도는 72~7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리 공정 표준화에 따라 조리시간은 1시간11분 단축되었으며 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2명(총 3명)의 작업시간을 합산했을 때 휴식 또는 조리 외 업무(배식 준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27분 증가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장시간 고온 조리로 인해 발생하는 조리흄으로부터 조리종사자를 보호하고, 대량 조리 업무 경감으로 신체 부담을 크게 줄임으로써 안정적인 급식 제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