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美관세 불확실성 감소-임금 인상 확대"
[서울=뉴시스]임철휘 신정원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NHK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감소하고 있고, 기업 수익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현행 0.50%에서 0.7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은행 올해 1월에 금리를 단 한 차례 인상한 뒤 6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12월 금리 인상 결정 쪽으로 한층 더 기울고 있다"며 이번 발언을 시장이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월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0.50% 안팎으로 끌어올리기 직전에도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회의 전에 금리 인상 논의를 공식 언급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이 그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우에다 총재는 "올해 최저임금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고 일본노동종합총연합회(연합)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내년 춘투(봄 임금교섭)를 앞두고 임금 인상 정착 방침을 제시하는 등 임금 인상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토대로 면밀히 점검, 논의해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며 "정책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완화적 금융환경을 조정하는 것이지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게 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2% 물가 목표를 원활히 달성하며 숨이 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부와 일본은행의 노력을 최종적으로 성공으로 이끄는 것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구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단행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이 반영하는 12월 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주 말 기준 약 60% 수준이었으나, 1일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75%까지 높아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12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매도세가 커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주 회복했던 5만 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대 중반까지 엔고-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채권 시장에선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85%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여부를 이번 회의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다시 한 번 인상 가능성을 의식해 환율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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