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영국 옥스퍼드대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분노 유발 콘텐츠'(rage bait)를 선정했다.

옥스퍼드대는 30일(현지 시간) 지난 한 해 대화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올해의 단어로 분노 유발 콘텐츠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분노 유발 콘텐츠는 좌절감, 도발적 또는 모욕적인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분노나 격분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온라인 콘텐츠다.

일반적으로 특정 웹 페이지나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래픽 증가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게시되는 콘텐츠로 정의된다.

2002년 추월을 요구하며 전조등을 깜빡이는 운전자에 대한 반응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온라인상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바이러스성 트윗을 묘사하는 인터넷 속어로 진화했다.

옥스퍼드대는 "올해 뉴스 사이클은 사회적 불안, 온라인 콘텐츠 규제 논쟁, 디지털 웰빙에 대한 우려로 가득 찼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단어 사용 빈도가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분노 유발 콘텐츠 사용이 진화하면서 우리가 관심, 참여, 온라인 윤리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에 더 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대는 분노 콘텐츠와 함께 '아우라 파밍'(aura farming; SNS에서 쿨해 보이도록 특정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는 행위)과 바이오해킹(biohack; 과학적 방법이나 생활 습관 등으로 신체 기능을 개선해 최적의 건강 상태를 찾는 행위)도 최종 후보군으로 뽑았다.

사흘간 3만 명 넘는 투표를 거쳤으며, 전문가들이 투표 결과와 어휘 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의 단어를 최종 선정했다.

앞서 케임브리지 사전은 인공지능(AI) 등과 느끼는 일방적인 친밀감과 유대감을 뜻하는 '파라소셜'(parasocial)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딕셔너리닷컴은 특정하고 명확한 정의가 없는 인터넷 유행어인 '67'을, 콜린스 사전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자연어 설명으로 AI에게 앱이나 코드를 생성하도록 지시하는 기술)을 올해의 단어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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