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 자취 감췄던 루벤스 작품, 40억원에 낙찰

기사등록 2025/12/01 11:54:37 최종수정 2025/12/01 12:06:24

바로크 양식 거장…그리스도 십자가형 4점 중 하나

[베르사유=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서쪽 베르사유의 오스나 경매장에 바로크 양식의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4세기 이상 자취를 감췄던 1613년 작품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전시돼 있다. 이 그림은 230만 유로(약 40억원)에 낙찰됐다. 2025.12.0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4세기 이상 자취를 감췄던 바로크 양식의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이 30일(현지 시간) 230만 유로(약 40억원)에 팔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루벤스의 1613년작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Christ on the Cross)'는 이날 베르사유 오스나 경매장에서 230만 유로에 낙찰됐다.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유로를 뛰어넘은 가격이다. 낙찰가 외에 수수료는 약 60만 유로다.

이 작품은 루벤스가 남긴 그리스도 십자가형 관련 그림 4점 가운데 하나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가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림은 400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다가 최근 파리의 한 개인 타운하우스에서 발견됐다. 부게로의 가족이 소장해 오다 이후 그림이 발견된 저택의 주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오스나 경매장 측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의 진위와 출처를 확인했다. 물감층을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피부를 표현한 부분에서 흰색·검은색·붉은색뿐 아니라 루벤스가 사람 피부에 자주 사용하던 파란색·녹색 안료로 검출됐다고 했다.

장피에르 오스나는 AFP통신에 "루벤스 재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린 그림"이라며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 그림은 바로크 회화의 시초로, 어둡고 위협적인 하늘을 배경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고립되면서도 밝게 묘사한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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