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안심하고 사업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일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달 18일 일본 외교 당국자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배웅해 논란을 샀던 중국 외교부 류진쑹 아주사장이 그 직후 일본 제조업체를 찾아 "중국에서 안심하고 사업 활동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1일 닛케이에 따르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협의를 마친 후 랴오닝성 다롄시에 있는 일본 대형 제조업체 거점을 방문해 "중국에서 안심하고 사업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닛케이는 "중국 측으로서는 현 시점에서 정치 분야의 일중(중일) 대립이 중국 국내의 생산·판매 활동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나이 국장이 같은 달 18일 방중해 류 국장을 만났고, 양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답변과 이 답변에 "목을 베겠다"는 극언을 쏟아낸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류 국장이 다롄 시내 일본 대형 제조업체 거점을 찾은 것은 이 회담 직후였다.
그는 기업 측 책임자로부터 중국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고 시찰을 마칠 때에는 서로 포옹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중국 경제가 심각한 내수 부족에 직면해 있고 외국 기업의 투자도 침체돼 있다며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리창 총리가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중 대립이 앞으로 제조업에도 파급될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본격적으로 규제할 경우 다수 일본계 기업의 비즈니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쓰쓰이 요시노부 회장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와 만나 일중 간 경제·비즈니스 분야 교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번 면담은 중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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