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 지킨 두 간호사의 도구들, 예비문화유산 선정

기사등록 2025/12/01 15:00:00

1일 선정증서 수여식 진행

[서울=뉴시스] M치료실에서 사용한 거즈통 등 치료 도구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5. 12. 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소록도에서 한센인 곁을 지킨 두 간호사의 치료 및 간병도구가 보존가치를 인정 받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은 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치료 및 간병 도구'의 예비문화유산 선정증서 수여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 훼손·멸실을 막고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가유산청이 도입한 제도이다. 지난달 21일 총 10건이 최초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 도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담긴 유물이다.

두 간호사가 소록도병원 M치료실에서 사용한 유물은 분유통, 거즈통 등 모두 28종 68점으로 올해 선정된 예비문화유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M치료실은 국립소록도병원 본관 1층에 있으며 현재 외부에서 관람이 가능한 형태로 공개돼 있다.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예비문화유산 선정을 계기로 근현대 역사를 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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