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산 "안현민 활약에 자극 받아…많이 묻고 배울 것"
[수원=뉴시스]문채현 기자 = 정들었던 KIA 타이거즈를 떠나 KT 위즈에서 새 시작을 앞둔 포수 한승택이 새로운 팀에서 전성기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이적한 안인산도 '제2의 안현민'을 꿈꿨다.
한승택과 안인산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KT 위즈 팬페스티벌에 참석해 이적 후 처음으로 KT 팬들을 만났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한승택은 "팀을 10년 만에 옮긴다. 긴장도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설레기도 한다. 팬분들께 인사도 드릴 겸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승택은 지난 20일 KT와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총 6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프로에 입성한 한승택은 같은 해 11월 FA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 10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11시즌 동안 한승택은 1군 628경기에 나서 타율 0.208(1132타수 235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선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3 2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한승택은 "KT가 제일 먼저 제안을 해줬다. 지난 2년 동안 주전으로 뛰지 못했는데 손을 내밀어줬다. 큰 고민 없이 바로 계약했다"며 "계약할 때 구단에서도 KT에서 잘해서 4년 뒤에 더 잘 받으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전했다.
쉽지 않게 FA 자격을 취득했다. 시장에서의 평가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승택은 고민 없이 FA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한승택은 "FA는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백업포수로서 FA를 예상했다기보다 한 해 한 해 열심히 버티면서 열심히 했다. FA 신청은 전혀 고민 안 했다. 자신감이라기보단 이런 기회가 쉽지 않은 만큼 각오하고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베테랑 장성우를 비롯해 강현우, 조대현 등 젊은 포수들과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만 한승택은 "주전 경쟁보다는 우승을 해보고 있다. 같은 포지션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며 "이번에 (김)현수 형, (최)원준이, (한)승혁이 형이 오면서 KT가 더 강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거포 유망주 안인산은 올해 안현민의 활약에 큰 자극을 받았다.
지난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안인산은 아직 1군 무대에서 빛을 보진 못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야수로 전향했으나, 올해 1군에선 4경기에 나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다만 퓨처스(2군)에선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인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에 출전해 10홈런 36타점 22득점 타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0.97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투수로서 미련은 이제 전혀 없다"는 그는 "퓨처스에서 그 정도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1군에서 어필하기 힘든 구조인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올 한 해를 돌아봤다.
안인산은 "올해 안현민의 활약을 보고 많이 자극받았다. 군복무 후 몸을 잘 만들고, 퓨처스를 폭격한 뒤 1군에 올라가서도 너무 잘했다. 저 선수가 왜 잘 치는지, 성적이 왜 좋은지 많이 분석했다. 먼저 1군에서 증명하고 활약한 만큼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구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KT에서 자리 잡은 뒤 한 시즌에 홈런 40개를 치고 싶다"고도 포부를 전했다.
"NC에서의 시간은 대장장이가 칼을 만들 때 칼에 불을 쬐고 두드리는 시간이었다면, KT에서는 물로 칼을 식히고 사포로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그는 '비로소 명검이 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2차 드래프트 직후 NC 동료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인산은 터진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안인산은 "NC 팀원들도 그렇고 구단 분들도 제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글을 올려주셨다. 감동을 정말 많이 받았다. 내년에 꼭 터질 수 있도록 올겨울 많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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