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오르반 정상회담…에너지 공급과 우크라 논의

기사등록 2025/11/29 02:40:00 최종수정 2025/11/29 06:02:24

오르반 "러 에너지는 헝가리 에너지 안보 기반"

푸틴 "부다페스트서 평화회담하면 매우 기쁠 것"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2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8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 공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논의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헝가리 에너지 안보의 기반은 과거에도 현재도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었다"며 "우리는 이런 공급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헝가리는 유럽 최저 수준의 에너지 가격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 러시아를 방문한다. 헝가리의 에너지 공급이 이번 겨울과 내년에도 안전하고 저렴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에너지 분야 협력은 매우 견고하다"며 오르반 총리의 "실용적인 접근"을 높게 평가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헝가리는 평화 협상을 위한 장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부다페스트가 회담 장소로 활용된다면 매우 기쁘게 생각하겠다"고 화답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의 일원이지만, 친러시아 성향인 오르반 총리는 민주주의·법치주의 기준, 외교 정책 등을 둘러싸고 EU와 엇박자를 냈다. 

헝가리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며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EU 기조를 따르지 않고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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