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검장 출신 변호사 '이화영 진술 회유' 정황…변호사 "사실과 달라"(종합)

기사등록 2025/11/28 21:37:38

점검팀 보고서…'수사 협조하면 구형 낮춰'

조재연 변호사 "거짓진술 교도관 고소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5.10.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법무부가 이른바 '이화영 연어·술 파티' 의혹과 관련한 실태 조사 결과 고검장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검찰 조사 당시 외부 도시락과 다과를 수시로 제공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16쪽 분량의 '연어·술 파티 의혹 조사 결과' 요약본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점검팀은 이 전 부지사가 주변 수용자들에게 '오늘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잔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연어·술 파티가 있었던 날은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특별점검팀은 점심·저녁 시간이 되면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를 비롯한 공범들에게 육회 덮밥, 회덮밥, 자장면, 갈비탕, 설렁탕, 삼계탕 등 다양한 외부 도시락이 제공된 정황도 사실이라고 봤다.
 
검사가 김 전 회장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본 뒤 그 음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된 것을 목격했고,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을 면회하기 위해 검사실을 찾을 때 마카롱, 쿠크다스, 햄버거와 커피 등을 사 왔다는 계호 교도관 진술도 확보했다.

또 교도관들의 진술을 근거로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의 조사 시간 동안 상주하면서 커피나 물을 가져다주는 수행비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결론 내렸다.

공범들을 영상녹화실에 모아놓은 뒤 검사가 자리를 비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거나, '창고'로 불리는 공간에서 조사를 대기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고검장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나 '검찰 고위층과 이야기가 됐으니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구형량을 낮춰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교도관은 "조 변호사와 (수원지검) 검사가 친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변호사가 스케줄을 짜고, 나중에는 검사가 짜고, 조 변호사가 스케줄을 짠 게 한 4번인가 있었다"며 "조 변호사는 '확실하게 짚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했다"고 진술했다.

조 변호사는 2023년 6월 19일과 6월 29일 이틀간 변호인 비선임 자격으로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해 관계 있는 일방 당사자의 말만 믿고 저에게는 일체의 사실확인 없이 사실과 다른 사실관계를 발표한 법무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우선적으로 법무부에 거짓 진술을 한 교도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바로 하겠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는대로 사실관계 왜곡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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