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 아시아나항공 합류시 13개 항공사 운영
공항 이용객 비율 T1 48.5%, T2 51.5%로 역전 전망
보안검색원 부족…혼잡시간대 40분~1시간 소요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14일 기존 제1터미널(T1)에서 T2로 이동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 노선 배치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T2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12개 항공사가 사용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까지 합류하면 13개 항공사로 늘어나게 돼 T2의 여객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여객이 한꺼번에 T2로 쏠릴 경우, 보안검색대 운영이 사실상 ‘포화 상태’를 넘어서게 된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인천공항 출국자는 550만4024명, 도착까지 포함하면 이용객은 1095만명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전시 현재 T1과 T2의 현재 이용객 비율은 T1 63%, T2 37%에서 T1 48.5%, T2 51.5%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조는 보안검색요원 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T2 보안검색요원 880명이 법정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안영상 판독 기준인 연속판독시간 45분도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이전 시 최소 250명 이상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인천공항의 자회사인 인천공항보안㈜도 보안검색 인력 부족 문제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규 채용보다 T1 근무자 156명을 T2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은 총 2043명으로 T1에 1156명, T2에 887명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노조에서는 이 같은 전환 배치가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T1, T2 간 보안검색요원의 전환 근무가 어렵고, 아시아나항공이 빠진 T1에도 운영을 시작한 파라타 항공과 신규 외국 항공사의 취항도 예정돼 있어 양 터미널이 모두 인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현재 보안검색요원수 부족 등의 문제를 공사와 자회사, 노조 등 의견수렴을 실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보안 자회사, 노조위 의견을 종합해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인한 여객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공민천 인천공항보안검색통합노조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은 단순한 터미널 이동이 아니라, 인천공항 전체 보안검색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 변화"라며, "충분한 인력 확충 없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의 대응은 현실성이 떨어져 최소 250명 이상의 인력 충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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