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호 계약의 주인공…최대어 박찬호에 80억원 투자
집토끼 단속도 성공…조수행·이영하·최원준과 재계약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반등을 향한 강력한 의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무려 186억원을 투자하며 스토브리그 최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오랫동안 가을야구 단골로 불리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겨울만 되면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탄탄한 육성 시스템이 강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최근 몇 년간 세대교체와 전력 누수가 반복되며 흐름이 꺾였고, 올 시즌 9위에 머문 성적표는 구단 내부에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였다.
두산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2026시즌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을 선임, 리빌딩과 반등의 동력을 마련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투자로 그 흐름에 힘을 실었다.
지난 9일 막을 올린 FA 시장의 '1호 계약'의 주인공도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 18일 이번 FA의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에게 4년 최대 80억원을 안겼다.
김재호의 은퇴 이후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던 두산은 올해 박준순, 이유찬, 오명진, 안재석 등에게 경험을 부여하며 내야 리빌딩을 시도했다.
성과가 아예 없던 건 아니었지만, 안정감 있는 베테랑의 부재는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리그 정상급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박찬호가 두산의 갈증을 채워줄 확실한 해법이었다.
박찬호 영입에 성공한 두산의 공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집토끼 단속'에도 공을 들였다.
마지막 내부 FA였던 최원준까지 전날(28일) 4년 총액 38억원에 붙잡으며 내부 FA 3명을 모두 지켜냈다.
열흘 동안 내·외부 FA 네 명에게 거금 186억원을 투자하며 전력 보강 의지를 강력히 한 셈이다.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각 구단은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데, 두산이 데려온 외부 FA는 박찬호 한 명뿐이다. 지금의 기조를 고려하면 스토브리그 후반부에서도 지갑이 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두산이 김원형 감독 체제 첫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벌써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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