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기상변동 대응 디지털 재배관리 효과…"생산↑"

기사등록 2025/11/28 14:47:32

농가 판단 체계, 예측 중심 전환…농가 만족도↑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농업기술원이 데이터 기반으로 농업 현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가 판단 체계를 경험이 아닌 예측 중심으로 바꿔 재배 실패를 줄이고 있다.

도농기원은 28일 기상 변화로 재배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가 데이터 기반 '현장 의사결정지원 서비스' 활용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충북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13.8도로 평년보다 높고, 폭염·이상저온 등 기상변동성이 커지면서 작물별 세밀한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도농기원은 농가를 주 1회 방문해 생육·환경·기상·경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자료를 다시 농가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주간 문자 알림, 격주 데이터 피드백 보고서,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펼치는 방식이다.

서비스 효과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관리를 적용한 한 딸기 농가는 기존 관행적 재배 농가보다 생산량은 34.2%(㏊당 5만6000㎏→7만9400㎏) 늘었다. 병해충 방제 횟수는 28회에서 8회로 줄어 약제비 절감과 노동력 감소 효과를 냈다.

또 다른 오이 농가에 흰가루병 발생 원인을 환경 데이터로 분석해 적정 관리 전략을 제시한 결과 전년 대비 생산량이 1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도농기원은 데이터 활용 기반을 넓히기 위해 서비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미 도농기원 박사는 "이상기후 시대에는 경험에만 의존한 재배가 한계에 이르는 만큼,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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