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상승세…할인은 늦고 얕지만 쇼핑객 몰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기 환경과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변동성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과 쇼핑몰 운영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을 앞두고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아메리카몰 비즈니스·마케팅 총괄 질 렌슬로우는 "올해 연휴 시즌 출발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쇼핑몰 방문객 수가 이미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연말 소비가 1조100억~1조200억 달러, 전년 대비 3.7~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말 매출은 9760억 달러로 4.3% 늘어난 바 있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역시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소비가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스터카드 수석이코노미스트 미셸 메이어는 "소비자들이 불안한 건 분명하지만, 현재까지는 쇼핑 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판매는 특히 강세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소비는 7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는데, 어도비 예측치 (5.3%)를 크게 웃돌았다.
관세는 소매업체들의 상품 구성과 가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기업들이 관세 시행 전 휴일 상품 물량을 앞당겨 확보하거나 비용 일부를 흡수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장난감 등 제품군은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9월 판매된 일반 상품의 40%가 올해 1~4월 대비 최소 5% 이상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장난감·유아용품·생활용품·스포츠용품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장난감의 83%는 9월 기준 가격이 5% 이상 올랐다. 이는 6월 32%에서 크게 오른 수치로,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올해 연말 할인 폭이 예년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한다. 렌슬로우는 올해 쇼핑몰 내 할인 시작 시점이 예상보다 늦었다며, 현재 할인율은 30~50% 수준이며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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