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 차에 시동을 미리 걸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사실 현대식 차량에서는 "겨울철 운행 전 장시간 예열이 불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종합 자동차 정비 서비스 제공 업체 오토케어플러스(Auto Care Plus)에 따르면, 오래된 차량 기술에서 비롯된 '예열 습관'은 오늘날의 엔진 구조와 오일 성능을 고려하면 더 이상 필수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연료 낭비와 불필요한 배출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오토케어플러스는 블로그를 통해 차량 예열 관행이 1980년대까지 사용된 카뷰레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엔진 시동 꺼짐을 방지하기 위해 공회전이 필요했지만, 현대 차량은 연료 분사 시스템과 온도 센서가 자동으로 공기·연료 비율을 조절하기 때문에 시동 직후부터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합성 엔진오일은 추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순환해 수초 내에 충분한 윤활이 이뤄지므로, 과거처럼 오일 점도를 맞추기 위해 오랫동안 예열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업체는 장시간 공회전은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 증가로 이어져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시동 후 부드럽게 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영하권의 극심한 추위에서는 30초~1분 정도 짧은 공회전이 엔진 및 변속기 오일이 적정 점도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성에 제거와 시야 확보를 위한 공회전 역시 실용적인 경우지만 몇 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예열은 과거 차량 기술의 유산에 불과하다"며 "시동 후 잠시 기다린 뒤 초기 구간만 부드럽게 주행하면 시간·연료 절약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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