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점친 홍명보호 최상의 조는?…"캐나다 만나야"

기사등록 2025/11/28 07:00:00

내달 6일 미국에서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

한국,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포트2 자리해

"캐나다-스코틀랜드-뉴질랜드 최상의 조"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에 입장해 있다. 2025.11.1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둔 가운데, 전문가들은 포트1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개최국 위주로 만나는 게 유리할 거로 내다봤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은 내달 6일 오전 2시(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토너먼트가 32강부터 시작하는 만큼 한국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에 도달하는 게 예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따르지만, 반대로 참가국이 많아져 행운의 조가 구성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4개 팀씩 진행되는 조별리그 형태는 그대로다.

4개 국가가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 2위의 24개 국가가 토너먼트에 오른다.

그리고 각 조 3위 팀 중 좋은 성적을 낸 상위 8개 국가가 32강전에 올라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벌인다.

다행히 한국은 시작이 좋다.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이름을 올렸다.

[취리히=AP/뉴시스]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 새겨진 FIFA 엠블럼. 2024.12.13.

조 추첨 포트는 FIFA 랭킹으로 나눈다.

포트1에는 공동 개최국인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를 포함해 11월 FIFA 랭킹에서 1~9위를 기록한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이 자리한다.

포트2엔 한국(22위)을 포함해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포트에 자리한 팀과는 조 추첨에서 만날 수 없고, 유럽을 제외한 타 대륙 국가들도 동일한 조에 배정될 수 없어 한국에는 호재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등이, 포트4엔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위),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등이 있다.

[취리히=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트로피. 2024.12.13.

한준희 해설위원은 28일 뉴시스를 통해 "포트1에선 개최국이 전력이 약하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긴 하더라도 기본 전력의 차이를 경시하긴 어렵다. 개최국 중에서도 역시 캐나다가 가장 선호될 만하다"며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고 또 한국은 전통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팀에 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3에선 노르웨이가 강팀이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외에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토니오 누사(라이프치히) 등 부담스러운 빅리그 선수들이 많다. 누구라도 노르웨이는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모하메드 살라 등이 버티고 있는) 이집트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등도 까다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트4에 (다른) 북중미 팀들이 있지만 개최국 캐나다가 1포트에서 가장 선호된다는 전제라면, 포트4에서 또 북중미 팀을 만날 수 없다. 이 경우 가장 선호될 만한 남은 선택지는 뉴질랜드"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그런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봤을 때, 한국에 최상의 경우는 캐나다-스코틀랜드-뉴질랜드와 한 조에 묶이거나 캐나다-스코틀랜드-카보베르데와 같은 조가 되는 거다. 캐나다-남아공-유럽 플레이오프 팀 중 그나마 약한 팀도 좋은 경우의 수"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한국 황희찬이 페널티킥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18. hwang@newsis.com

또 "캐나다가 전력은 약해도 개최국이라서 힘들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캐나다를 제외하고 본다면, 벨기에-남아공-뉴질랜드, 벨기에-파나마-뉴질랜드, 벨기에-파나마-카보베르데 등이 최상의 조"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우로는 "이탈리아가 올라온다면, 브라질-노르웨이-이탈리아를 만나는 거다. 혹은 스페인-노르웨이-가나도 최악의 경우"라며 "가나는 지난 11월 A매치에서 패배했지만,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등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주 해설위원은 "포트1에서 캐나다, 포트4에서 뉴질랜드와 같은 조에 되는 것이 그중 가장 나은 시나리오"라면서도 "우리가 포트2에 올랐다는 건, 이전 대회까지 포트2에 있던 강호들이 포트3로 내려간 거다. 이전 대회에서 포트2 팀들 중 쉬운 팀은 없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본선인 건) 마찬가지"라며 조 추첨에 따른 방심은 금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소위 '꿀조'를 예상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도 조를 계산할 텐데, 그들에게는 우리가 만나길 원하는 팀일 것"이라며 치열한 북중미 월드컵을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2025.11.17. bluesoda@newsis.com

한 위원 역시 "(조 추첨 이후 진행되는 첫 A매치인) 3월 일정에서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를 지금처럼 가느냐, 다른 방식과 조합을 한 번 더 볼 것인가를 정리해야 한다"며 "두 번째는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파트너 정리다. 세 번째는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윙백 문제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조합이 지금까진 앞서 있지만,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전체적인 게임 운영에 있어 적어도 조별리그 단계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승점을 따오려는 운영이 필요하다"며 "(전력상 우리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조추첨이 가능한 만큼) 3월에는 다소 소극적인 컨셉트에서 벗어나는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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