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SNS서 직접 2026 WBC 출전 선언
"투수로 나설지 확답 못해…모든 가능성 대비"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선언한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 겸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일본 매체와의 공동 화상 인터뷰에서 "WBC 기용 방식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앞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일본 대표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참가를 공식화했다.
오타니가 WBC 출전을 약속하자, 화상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들이 집중됐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투타 겸업 여부였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단과 대표팀 모두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지금은 확답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구단으로부터 어느 정도 출전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 발표를 먼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
같은 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중반까지 마운드에 설 수 없었던 오타니는 후반기부터는 투타 겸업을 재개하며 이도류의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2026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 치러지는 WBC에서부터 투타 겸업을 강행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는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던질 경우와 던지지 않을 경우 모두 대비해야 한다. 각각 여러 패턴을 정해두고, 다저스와 논의해 개막 준비와 WBC 이후 캠프 합류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다. 구단의 참가 허가는 이미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기용 방식과 일정은 앞으로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은 내년 WBC 1라운드에서 한국,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첫 경기는 3월6일에 열리는 대만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pic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