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에서 뉴욕 서부지역까지 거대한 폭설 지대
27일 폭풍설 경보.. 미시간 어퍼 페닌술라 일대 최악
미시간 주의 광대한 자연림 지대이며 단풍관광 명승지인 어퍼 페닌슐라에는 26일 부터 이미 호수효과로 인한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강력한 한파가 뉴욕 서부 지역까지 몰아치기 시작했다.
호수면의 습기와 상공의 차가운 겨울 대기층의 강풍이 만나서 폭설을 쏟아 붓는 이른바 '호수 효과'( Lake-effect)의 악천후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도 긴장해서 대비하고 있다.
미시간 주 호튼 일대에서 시작된 이번 한파와 폭설은 추수감사절인 27일을 지나서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었다.
호튼이 자리잡고 있는 미시간 주의 키위노 반도에서는 27일 오전까지도 폭설 경보가 내려져 있다고 미 국립기상청은 발표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 북서부의 화이트 레이크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기상청 지국의 스티브 컨시다인 예보관은 "이번 저기압대는 상당히 많은 눈을 품은 채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이 폭설 벨트인 5대호에서 형성된 것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양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시간 주의 어퍼 페닌슐라 서부 지역과 북부에도 강풍과 폭설 경보가 내려져 있다. 이 곳은 호수 효과가 겹치면서 최대 30~90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다.
해마다 통상 캐나다에서 시작되는 한파와 악천후는 미 국경을 넘어 5대호 상공에서 세력이 강화되면서 미시간 주, 오하이오주, 뉴욕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 기상 재해와 교통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한파가 몰려 오는 데다 호수면의 따뜻한 공기와 습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엄청난 구름대가 형성되고 이것이 다시 폭설이 되어 퍼부어진다.
기상청은 "5대호의 기온은 영상 4.4도 정도로 따뜻해서 영하의 폭풍과 만나 폭설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호수면의 따뜻한 온도 자체 보다는 그 위에 불어닥치는 한파와 찬 바람이 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폭설은 상공의 엷은 구름 층에서 시작되는 게 전형적이지만 지역과 조건에 따라서 시간 당 5~5cm, 때로는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구름대들의 폭이 좁기 때문에 가까운 장소사이에서도 적설량은 큰 차이가 난다.
미시간 주 북서쪽 반도 지역은 최고 30cm, 미시간 호수 바로 옆 그랜드 래피즈 지역은 5~12cm, 근처의 칼라마조에는 10~2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호수 효과로 강해졌던 폭풍설은 미시간 호수에서 멀어지면서 점점 더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컨시다인 예보관은 말했다.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호와 미시간의 수피어리어 호, 온타리오, 휴론, 이리 호에서도 호수효과로 인한 폭설이 예상된다. 그 영향으로 이미 가장 동쪽의 뉴욕 주에도 폭설경보가 발령되었다.
뉴욕주에서는 '호수 효과로 지난 2022년 11월 한꺼번에 1.8미터의 폭설이 내렸다. 2014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최악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버팔로 시 남쪽에는 최고 2.1m의 눈이 3일 연속 내려서 집들의 지붕이 무너지고 뉴욕주 고속도로 전체의 운전자들이 눈속에 발목이 묶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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