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위치·상징성 갖춰…파격적인 제안 예상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여의도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여의도 시범아파트'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3파전을 예고하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제11차 정비사업통합심의위원회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과시켰다고 14일 밝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493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로 재건축된다. 사업시행계획 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29년 착공 예정이다.
정비 계획은 한강변 입지 특성을 살리면서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사업지 북측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고려해 개방감과 통경축을 확보하고, 남동측 63스퀘어와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단지 내부에는 한강변과 주변 단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한강으로 직접 연결되는 입체 보행교를 설치해 공공 보행통로와 더불어 열린 한강 접근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한강변에는 문화공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이 한강 조망을 즐기고 휴식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노인복지시설인 데이케어센터도 설치한다.
시범아파트는 대교·삼부 아파트와 함께 이른바 '여의도 재건축 빅3'로 꼽힌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하는 지리적 특성과 상징성을 갖췄다. 또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향후 재건축이 추진될 목화, 진주, 수정 등 다른 단지들의 시공권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987억원 규모의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며 여의도 핵심 입지에 진출 교두를 마련한 삼성물산은 이를 발판 삼아 시범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방침이다. 대교아파트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연속 수주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 역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밀리면서 '디에이치' 브랜드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 2년간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온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공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며 건설사 3곳 가운데 가장 먼저 여의도에 입성한 대우건설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위해 5년 이상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사업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수주전을 확보한 건설사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비롯해 향후 재건축 단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마다 파격적인 제안으로 차별화에서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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