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이사회서 주식 교환·이전 안건 상정·의결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 교환
내년 5월 주주총회 특별결의 거쳐 6월 중 확정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 금융 부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한다. 향후 주주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손자회사로 편입될 두나무의 블록체인·핀테크 기술력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지갑 등 차세대 결제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이전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인수 목적을 설명했다.
주식 교환 방식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식과 교환하는 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주당 두나무 보통주 2.5422618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기업의 미래 수익 또는 현금창출능력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현금할인모형을 선정했으며 이를 통해 산정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 비율은 1대 3.064569다.
양사 발행주식의 총수가 상이하기에 산정된 기업가치에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해 1주당 교환가액 두나무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2780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라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22618으로 산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에게 새로 발행할 보통주식 총수는 8755만9198주다. 그 신주 발행가액 총액은 15조1284억7821만7513원이다.
교환이 성사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상법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 5월 22일 각각 주총을 열 계획이다. 내년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해 이해관계자 보호 절차도 적법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환 절차는 내년 6월 30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89.21%를 보유한 자회사다. 네이버는 금융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해 설립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담당하고 있는데 연간 결제액은 80조원대에 이른다. 대출 비교, 보험, 증권, 부동산 등 금융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설립한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거래 정보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인 불장'으로 불리던 2021년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했으며 이듬해 총자산 규모 10조8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업계 최초로 한국경제인협회에 가입했으며 매년 영업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포털 플랫폼 1위' 네이버의 이용자 기반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결합해 스테이블코인·지갑 기반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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