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만져도 되냐"…술집 여사장 울린 50대 손님

기사등록 2025/11/24 10:48:30 최종수정 2025/11/24 11:24:17
[뉴시스] 최근 JTBC '사건 반장'에는 청주의 한 술집에서 30대 여사장에게 성희롱 등을 일삼은 진상 손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대화 일부를 재구성한 그래픽.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청주의 한 술집에서 30대 여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를 연일 찾아와 선 넘는 발언을 일삼는 50대 남성 손님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JTBC '사건 반장'에는 충북 청주에서 3년 전부터 술집을 운영해 온 여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는 "가오픈 기간 첫 매상을 올려준 고마운 손님이었지만 이제는 제발 좀 안 보였음 좋겠다"며 50대 남자 손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픈 초반 남자 손님은 "혼자 와서 좀 비싼 메뉴 시키고 점잖게 먹고 갔지만 종종 찾아와 '앵무새를 데리고 가게에 들어와도 되냐', '기분이 너무 좋은데 춤 좀 춰도 되냐'며 특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거절했지만, 다른 손님들이 춤을 추라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손님은 춤을 추고 "내 공연을 봐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다른 테이블을 대신 결제해 주는 '골든벨'을 울렸다.

다음날 손님은 "왜 이렇게 큰 금액이 결제됐느냐"며 전화했고, 제보자가 지난밤 상황을 설명하자 수긍하고 넘어갔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제보자는 "손님이 주기적으로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사장님 마음에 든다', '내 이상형과 닮았다', '결혼하자'는 식의 고백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거나 '말 걸지 말라'며 싫은 티를 냈지만, '사실 내가 부인이 다섯 명 있고 여자 친구는 마카오 호텔 상속녀다'라며 도리어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중년 손님은 다른 손님과 얘기를 시작하면 화가 났는지 계산도 안 하고 나갔다고 한다. 계산하라는 문자를 보내면 "걱정이 된다", "기도하겠다"는 식의 맥락 없는 답장을 보내며 기행을 일삼았다.

남자 손님은 그 후로도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했고, 제보자의 반려견이 죽어 힘들 때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냐" 등 위로를 건네다 갑자기 "엉덩이를 만져봐도 되겠냐"며 성희롱을 했다.

이에 제보자는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게를 이전했지만 이곳에도 계속 찾아와 이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제보자가 말리는데도 '골든벨'을 울리더니 도리어 "바가지를 씌운다"며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제보자는 "이런 식의 '로맨스 진상'이 꽤 많다"며, "자영업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좀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진행자는 "(해당 제보의 남자 손님이) 본의 아니게 차림새가 비슷하다"며 요즘 유행하는 '영포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로맨스라는 단어도 붙이지 마라. 그냥 스토킹 진상이다", "동네마다 저런 인간들 꼭 한두 명씩 있다"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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