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신화' 노태문 사장…입사 28년 만에 대표이사

기사등록 2025/11/21 10:50:27 최종수정 2025/11/21 12:02:25

정통 삼성맨…삼성 '메가 히트' 상품 개발 이끈 공로

역대 삼성전자 '최연소' 타이틀 휩쓴 입지전적 인물

내년엔 완제품 사업 주도…'AI 전환' 가속화할 전망

[베를린=뉴시스]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노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에 몸담은 지 28년 만에 재계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에서도, 단 두 명뿐인 대표이사에 올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무선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삼성맨이다. 1997년 5월 입사,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 개발3팀으로 삼성전자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차세대제품그룹장 ▲혁신제품개발팀장 ▲ 상품전략팀장 ▲개발2실장 ▲무선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삼성전자의 무선사업의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06년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6.9㎜ 두께의 200만 화소 카메라폰인 '울트라에디션 6.9'는 그의 존재를 IT 산업계에 각인시킨 히트작이다.

이 제품은 당시 얇은 두께(13.9㎜)로 돌풍을 일으키던 모토롤라의 '레이저'보다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초슬림형 제품으로 탄생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00만대, 1년 만에 1200만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글로벌 업계 1위였던 모토롤라를 바짝 추격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그 해 최고의 휴대폰에 오르기도 했다.

노 사장은 이후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메가히트' 제품으로 평가받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개발을 주도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1위 도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접이식 스마트폰 '폴더블폰'도 그의 역할이 컸다. 노 사장은 글로벌 IT 업계에서 '미스터(Mr.) 폴더블'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타이틀’ 휩쓸어…사장 승진 7년 만에 대표까지
노 사장은 이런 성과들을 딛고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휩쓴 인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1968년생으로, 지난 2007년 1월 39세 나이로 삼성전자의 임원이 됐다.

이후 2012년 12월 44세애 최연소 부사장, 2018년 12월 50세에 최연소 사장 타이틀까지 얻었다.

임원 승진 11년 만에 사장까지 오른 것이다. 이어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는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DX사업부문과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문을 양대 축으로 하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전체 직원 14만명 중 단 2명 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다. 그만큼 그가 쌓아 올린 성취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뉴욕=뉴시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Duggal Greenhous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완제품 사업 주도…AI 잘 활용하는 회사 전환
노 사장은 내년에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함께 DX부문장, MX사업부장을 겸임한다.

그는 지난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TV,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의 전 세트(SET·완제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세트 산업은 미국발 관세와 물류비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공급망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높여야하는 난제가 떨어졌다. 특히 최근엔 스마트폰과 TV·가전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노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바일·TV·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생성형 AI와 AI 기술을 업무 절차에 적용해서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의사결정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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