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준 9만선 하회…8만6000달러까지 밀려
금리동결 가능성↑…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1억3000만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달러 기준으로는 8만6000달러대로 밀려났다.
21일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73% 하락한 1억3048만원에 거래 중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져 8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69% 하락한 8만69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4시5분께에는 8만605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39% 하락한 427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5.86% 급락한 28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각각 4.46%, 1.90%, 2.68% 내렸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차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글로벌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 기준 1.79%를 기록 중이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경우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논란이 되살아나며 하락 마감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하락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56%, 2.15%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뤄졌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폭으로 낮아진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명)를 넘어섰지만 실업률은 4.4%로 올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40% 미만으로 낮아졌다. 12월 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우세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점으로 전날과 같이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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