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주문할 때마다 손이 떨린다"…자영업자들 비명

기사등록 2025/11/22 00:00:00

양상추 값 폭등…평년 대비 2배 이상 급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양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최근 기후 영향으로 양상추 생산이 감소하면서 롯데리아는 일부 메뉴에 양배추를 혼용하고, 써브웨이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600여 개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2025.1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양상추를 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제공하고 있으며, 써브웨이는 수급 상황이 악화된 일부 점포에서 샐러드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상추 시킬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샐러드 9500원, 샌드위치 6800원~7300원인데 여기서 가격은 더 올리기는 어렵다"며 "샌드위치에는 로메인 넣어도 되지만, 샐러드가 문제다. 다른 사장님들은 어떻게 버티고 계시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한탄 섞인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금상추네요", "샐러드 가게는 정말 어려워지겠어요",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오릅니다", "체감 물가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기준 양상추(1kg) 도매가는 4650원으로, 지난달 평균가(2662원)보다 74.7% 상승했다. 연초(1592원)와 비교하면 192%, 평년 대비로는 233% 상승한 수준이다.

채소 수급 불안은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1년에는 이상 한파, 2022년에는 폭염·폭우·태풍 등이 겹치며 양상추 공급이 흔들렸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례적 폭염의 영향으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동시에 '품귀 사태'를 겪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가을장마로 강원 지역 양상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11월 중순 현재 가격이 전·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양상추 공급량 감소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예상되나, 12월부터는 시장 출하량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광양, 경남 의령 등 남부 지역에서 출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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