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가격, 내년부터 상승세 전망
SK실트론, 수익성 개선에 실적 향상 주목
SiC 등 신사업 속도…2위와 격차 줄일까
반도체 산업 구조상 통상 웨이퍼는 메모리 가격을 6개월~1년 뒤에 따라가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SK실트론을 포함한 웨이퍼 제조 기업들의 실적 또한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은 올해 초 대비 각각 5배, 2배 이상 비싸졌다. D램의 경우 대표적인 제품인 'DDR5(16Gb)'의 지난달 말 가격은 15.5달러로 9월보다 2배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연말에 이르기까지 상승폭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메모리 칩에 활용하는 웨이퍼 또한 내년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대폭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웨이퍼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얇고 둥근 원판으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필수 소재다.
웨이퍼는 메모리 업황을 평균 6개월~1년 뒤에 따라가는 후행 산업이다. 메모리 기업들은 칩 생산을 위해 웨이퍼를 확보해 놓는데, 칩 생산량이 많아져 웨이퍼 보유량이 적어지면 추후에 웨이퍼 기업들에 주문을 넣는다. 메모리 가격 변동이 웨이퍼에는 즉시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메모리 가격이 올해 초부터 올랐던 만큼 웨이퍼의 가격은 이를 반영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실리콘 웨이퍼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약 2%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웨이퍼 가격이 평균 5~10%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메모리 호황이 적어도 2027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 웨이퍼의 가격 또한 수년 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기업들도 내년부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일 웨이퍼 기업인 SK실트론의 내년 실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력 고객사로 삼고 웨이퍼를 납품하는데, 고객사들 사이에서 웨이퍼 수요가 커지면 SK실트론의 가격 협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제품이라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이다.
SK실트론은 또 미국 베이시티 공장에 6억4000만 달러를 투자,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생산량을 늘려 안정적 매출 구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SiC 웨이퍼는 전력 효율이 높아 전기차 등 차세대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앞서 올해 글로벌 웨이퍼 기업들은 메모리 기업들과 달리,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웨이퍼 기업들의 매출은 2분기 대비 평균 5% 이상 감소했다.
3분기 연결 기준 SK실트론의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5% 감소했다. 적자를 낸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실적 자체는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3위 SK실트론이 웨이퍼 시장 상승 국면을 맞이해 2위 일본의 섬코와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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