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수사 대비 해석 성립 안 해”
서울경찰청, 내일 전광훈 목사 2차 소환 조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이 압수수색을 앞두고 교회 내 컴퓨터를 교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교회 측은 정기 교체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랑제일교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PC는 정기 교체 주기에 따라 7월 계획된 교체를 한 것"이라며 "서부지법 사건은 1월 발생 사안으로, 이를 대비하려 했다면 6개월 뒤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전광훈 목사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둔 지난 7월 중순 사랑제일교회 사무실 PC를 교체해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지난 8월 5일 전 목사와 신씨 등 관련자 7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9월 23일에는 전 목사의 딸 전한나씨와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교회 측은 "수사 대비 해석은 시간 순서와 사실관계 어느 면에서도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1일 오후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를 받는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올해 1월 18일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부추긴 배후로 전 목사를 지목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왔다.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폭력 사태를 교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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