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타결에 AI모멘텀까지"…현대차 주가 기대 '솔솔'

기사등록 2025/11/21 07:00:00 최종수정 2025/11/21 08:00:24

최근 소폭 하락에도 10웣초 대비 20% 이상 상승

관세 부담 줄며 실적개선 기대…목표가 31~36만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올해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되는 듯 했던 현대차 주가가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며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데다 주주환원 확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장 대비 0.76% 내린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소폭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10월 초 대비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10월초와 비교해 전날 기준 각각 21.57%, 12.7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대미 관세 악재에 짓눌렸던 주가가 관세 부담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를 저점으로 다지고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가는 31만원에서 36만원선이다.

가장 큰 호재는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부분이다. 대미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조정되면서 관세 부담은 6조원에서 3조6000억원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용 감소와 더불어 북미권을 중심으로 판매량 증가와 고수익성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북미에 판매가 예정된 팰리세이드 HE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높아지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소형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3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주환원 확대와 AI 모멘텀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발맞춰 내년 초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단기적으로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4~5% 수준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온기가 반영되는 3분기를 저점으로 금리 인하, 한국·인도 등 부양책에 힘입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펠리세이드 등 HEV 추가 모델의 신차 효과, 신규 공장 물량 확대 등이 주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투입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등이 주가 할인 요인을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AI분야 투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와 AI 협력을 발판으로 향후 차량 내 AI,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등 AI 역량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으로 현대차는 선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버금가는 연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 주행 데이터를 학습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해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예고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페이스카(Pace Car) 출시를 통해 SDV 기술의 진전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간 받아왔던 저평가를 벗어나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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