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경기
올해 마지막 A매치였지만 또 흥행 부진
축구협회 "다시 팬들 찾도록 최선 다할 것"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을사년 마지막 A매치도 흥행에 실패했다.
홍명보호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 2-0 완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승리로 연승을 달렸다.
다만 흥행 측면에서는 웃지 못한 한국 축구다.
11월 A매치 첫 경기였던 볼리이아전은 지난 2023년 6월20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열린 대전 일정이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파리 셍재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인기 태극전사들을 총출동시켜 '축구 특별시'라는 별명을 가진 대전을 찾았으나, 3만3852명만 현장을 찾았다.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83%를 채운 것.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흥행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가나전은 그보다 더 낮은 수치였다.
현장을 찾은 관중은 3만3256명으로, 6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준으로 49.85%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관중 동원율 33%(2만2206명)보단 높았으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근 최고의 인기를 달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매 경기 매진 행진을 달리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홍명보호 출범 이후 꾸준하게 관중 하락세를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과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따른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또 한 번 잡음이 일었다.
여기에 홍명보호의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결과가 맞물리면서 인기가 식은 거로 평가된다.
특히 이날 가나전은 경기 외적 요인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전날인 17일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특히 가나전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에 들었다.
킥오프 기준 서울 상암동의 체감 온도는 2.5도로 기록됐다.
저녁에 진행되는 야외 스포츠인 축구 대표팀에는 악재였다.
경기 시점마저 좋지 않았다. 평일 중에서도 주말이 먼 화요일에 펼쳐졌다.
경기 종료 후 귀가 시간까지 고려하면, 다음날 출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보다 적은 관중이 찾은 거로 분석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직전년도 마지막 A매치에서 흥행에 실패한 건 한국 축구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개최되는 마지막 홈 경기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하지만 한편으론 갑작스럽게 찾아온 영하의 한파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3만 명 이상의 축구팬 여러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임직원 모두 다시 많은 축구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목청높여 대표팀을 응원하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표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보다 다양한 이벤트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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