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좌절' 나이지리아 감독 "콩고 선수, 부두술 사용"

기사등록 2025/11/18 09:53:03

스포츠 매체 'ESPN' 보도

[블럼폰탄=AP/뉴시스] 나이지리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에리크 셸 감독. 2025.09.09.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나이지리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에리크 셸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좌절시킨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이 부두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8일(한국 시간) "콩고에 패배한 나이지리아 감독이 상대 팀의 부두술 사용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FIFA 랭킹 41위 나이지리아는 지난 17일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60위)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대륙 간 PO 진출이 무산된 나이지리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나이지리아 사령탑은 콩고 선수가 마라부타주라는 부두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승부차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마라부타주는 서아프리카 등에서 마술이나 주술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다.

셸 감독은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매 순간 콩고 쪽에서 부두술을 사용했다"며 "그거 때문에 좀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 여러분도 봐서) 알지 않느냐. 물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그런 거를 뿌리면서 함께 (팔을 흔들며) 하는 행동 말이다"라며 상대의 행동을 흉내 내기도 했다.

두루뭉술한 셸 감독의 묘사와 주장에 'ESPN'은 "정확히 무엇을 봤냐는 질문에 셸 감독은 오른팔을 흔들며 설명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부두술이라고 받아들였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라아를 꺾고 대륙 간 PO에 진출한 콩고는 지난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 자이레라라는 국명으로 처음 출전한 이후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PO에서는 6개 나라가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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