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두산과 2년 15억원 계약 포기하고 시장으로
FA와 달리 보상 선수·보상금 없이 홍건희 영입 가능
두산 구단은 17일 저녁 "홍건희가 옵트아웃(잔여 계약 파기 권한)을 발동하겠다고 구단에 알렸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2024년 1월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2년 후 2년 15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올해로 2년 계약이 종료된 홍건희는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옵트아웃을 발동했다. 2년 15억원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다.
2011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홍건희는 통산 488경기에 등판해 27승 48패 58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 중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홍건희는 2022년과 2023년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각각 18세이브, 22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시즌에는 65경기에서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홍건희는 올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성적마저 세이브와 홀드 없이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비록 홍건희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구원진 강화를 노리는 구단에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힐 수 있다.
홍건희는 지난 몇 년 간 건강한 몸 상태였을 때 제 역할을 다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FA와 달리 홍건희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원소속팀인 두산에 주지 않아도 돼서 출혈이 없다.
FA 시장은 지난 9일 개장했지만, 17일까지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조상우, 김태훈, 최원준(이상 A등급), 이영하, 김범수, 이준영, 이승현, 김상수(이상 B등급) 등 구단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불펜 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홍건희가 가세한 가운데 FA 불펜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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